西太平洋快訊




외산폰의 무덤, 한국은 왜?

手機
샤오미는 다음달 또 신제품 출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애플 28%, LG전자 15%가 뒤를 이었다. 화웨이·샤오미를 포함한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은 1%도 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 스마트폰은 애플을 제외한다면 블랙베리와 화웨이, 샤오미, 소니 정도다. 이 가운데 소니는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사실상 접은 상태다.

 

화웨이는 사실상 포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사실상 한국시장 사업을 포기한 상태다. 지난 2018년을 마지막으로 국내에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멈췄다. 당초 화웨이는 전세계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 자리까지 오른 만큼 국내에서도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었다. 지난 2018년 국내에 출시한 비와이폰3(P20라이트)와 노바 라이트2 모두 ‘가성비폰’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유튜브와 지메일 등 구글 서비스를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없게 되면서 당분간 정식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공략 계속

반면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벌써 두 가지 제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웨이와는 반대로 샤오미는 국내 공략을 갈수록 강화해나가고 있다. 샤오미는 5월 중에 홍미노트9S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홍미노트9S는 지난해 홍미노트7과 홍미노트8T에 이어 새롭게 내놓는 홍미 시리즈다. 홍미 시리즈는 20만~30만원대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하고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경우 국내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자급제로만 출시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샤오미의 글로벌 전략은 비용을 최소화하며 가격을 낮추고 가성비로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내놓지만 직접 생산하는 제품은 제한적이다. 가격으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홍미노트7의 판매실적은 월 2만대 수준이었다. 판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홍미노트5에 비하면 두 배 많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500만대가 판매됐다. 샤오미는 앞으로도 가성비로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5G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30만원대 5G 스마트폰 모델인 홍미 K30을 출시한 바 있다.

 

중저가 외산폰의 진입장벽

사실 우리나라에는 중저가 외산폰의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LTE 음성통화’(VoLTE) 개선문제다. VoLTE는 LTE 데이터 기반 음성통화다. 음성을 데이터로 변환해 LTE망으로 전달하는 식이다. 국내 소비자가 통신사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 유심 이동성 제도의 연장선으로 도입됐으나 오히려 저렴한 해외 스마트폰의 국내 판매를 가로막는 규제가 되고 있다.

VoLTE는 정부가 지난 2013년 전기통신설비 상호접속기준을 개정해 LTE 유심(USIM) 이동성 제도를 마련하면서 보급됐다. 유심 이동성 제도란 이용자가 어떤 단말기든 유심을 갈아 끼우기만 하면 음성통화와 데이터 서비스 등 주요 기능을 똑같이 쓸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가 VoLTE 서비스 연동 표준을 만들면서 2015년부터는 서로 다른 통신사 간에도 VoLTE로 통화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VoLTE 표준이 국내 규격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외산 스마트폰이 이를 탑재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유럽이나 중국 등 일부 저가폰은 아직 3G 음성 서킷 교환방식으로 서비스를 하는데, 이들이 국내 출시되려면 별도 VoLTE 칩을 넣고 따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해외에서 구매한 외산폰을 자유롭게 쓰기 어려웠고 외국 저가폰 업체들 또한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마케팅 부담도 커

물론 유심 이동성 문제만이 아니라 마케팅 부담으로 국내에 진출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워낙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높은데다 보조금지급올 통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어필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설사 규제가 사라진다 해도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많다. 당장 화웨이 스마트폰만 해도 유럽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점유율 측정이 어려울 정도로 판매량이 적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유럽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31%로 1위지만 2위는 26%인 화웨이 차지다. 이어 애플이 21%로 3위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화웨이가 흥행에 성공한 모델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