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太平洋快訊




사설 인증서 시장 ‘후끈’

韓國
‘공인인증서 이후’를 겨냥한 사설인증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 사이트.

 

공인인증서 이후 대비 ‘분산기술(DID’ 등 활용, 경쟁 가열

사설 인증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공인인증서가 폐지됨으로써 오는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사설 인증서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이미 이 분야에서 나름이 기술을 축적해온 사설인증업체들 간에 벌써부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서 기술 한 눈에…

최근엔 특히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이에 관련된 국내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적나라하게 표출되기도 했다. 147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혁신 핀테크 서비스를 소개한 이 행사에선 다양한 분야별 인증기술과 제품이 두루 선보였다. 다중(Multi-factor) 인증 또는 사설인증서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외 기관들이나 기업들도 대거 방문, ‘공인인증서 이후’ 상항을 대비하는 분위기였다.
금융 분야는 그 중 대표적이다. 핀테크를 활용하여 금융 규제준수 및 금융 감독 업무를 지원하는 기술(레그테크 섭테크)이 본격적으로 실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서, 금융규제 준수 관련 업무를 자동화 · 효율화하는 기법이다. 섭테크는 금융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데, 금융감독 업무를 효율적ㆍ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법이다. 이는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이 주 고객이며, 레그테크 전문업체들이 금융회사 등의 금융규제 준수 업무를 위한 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생체정보 접목한 간편인증 솔루션
이미 관련된 민간 기업들도 ‘공인인증서 이후’를 대비,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분야 전문업체인 미래테크놀로지는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이른바 간편인증 솔루션을 개발, 증권업계 등에 제공하고 있다. 이는 공인인증서의 대체인증 수단으로 주목받는 생체인증을 OTP(일회용 패스워드 시스템)와 결합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인 제품이다. 이는 간편인증 및 결제 등에 생체인증 기술이 접목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 내부 업무 용도의 로그인을 위한 보안인증 수단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외부근무자의 내부 망 접속 시에도 안전한 보안인증을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 IoT 환경에서도 사용자 인증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이 회사 제품은 한화건설, 남부발전, 금융기관 등에 두루 제공되고 있다.

 

DID솔루션 기술 개발 붐
이른바 분산신원확인(Decentralized Identity, DID) 기술을 활용한 인증 시스템 개발도 활발하다. 모든 상품에 블록체인 기반의 DID 솔루션을 적용하면 물류와 수리 이력을 손쉽게 확인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DID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마이데이터 도입과 공인인증서 폐지 등 환경 변화에 힘입어 국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자체 등에서 DID 구축을 위한 공공사업 발주도 증가하고 있다.
LG CNS도 캐나다의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서비스 전문기업과 협업,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신분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인 DID는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 번의 신원인증으로 다양한 기관의 서비스를 추가 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3법 시행령에 따른 ‘마이데이터’를 구현하고 최근 폐지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DID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 어디서든 자신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신개념 신분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통일된 DID 표준이 반드시 필요하다.
LG CNS는 이를 위해 캐나다 기업과 협업, DID 표준을 수립하고, 범지구적 신원 인증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운전면허, 여권 등을 대체할 새로운 인증 체계를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해 나갈 것이란 얘기다.

이통3사, 시장 선점 향해 돌진
이동통신3사는 본인인증 통합 브랜드 ‘패스’를 기반으로 한 사설인증서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통3사에 따르면 ‘패스’ 가입자는 2018년 7월 브랜드 통합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20년 2월 2800만명을 돌파했으며 6월 중 3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다. ‘패스’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패스 인증서’ 인증 건수 또한 연초 대비 6배 가량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 역시 연초 1000만건 수준에서 연말 2000만건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이통3사는 개인 고객에 대한 사설인증서 발급 비용을 완전 무료화 해 종전의 공인인증서에 비해 고객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또 언택트 문화 확산 영향으로 모바일 인증이 늘어난 사회 분위기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공인인증서가 폐지되고 다양한 전자서명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누적된 노하우와 ICT 기술을 십분 활용해 사설인증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이통3사들은 “(이통3사의) 기존 본인인증은 고객이 소유한 휴대전화의 명의인증과 기기인증이 이중으로 이뤄지는 구조라 안전하다. 이런 방식은 사설인증서인 ‘패스 인증서’에도 그대로 적용돼 사설인증서 중에 가장 강력한 보안 수준을 확보했다.”면서 “앞선 ICT 기술을 적극 활용, ‘패스’ 기반의 부가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SK텔레콤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하는 등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청과 함께 ICT 기술을 바탕으로 실물 운전면허증 대비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6월 중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2800만 ‘패스’ 전 가입자 대상 확산이 용이하며 공공기관과 기업이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명의도용으로 인한 무면허 운전, 청소년 범죄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고객들의 ‘패스’ 제휴 서비스 이용시 생체인증(지문·얼굴인식) 또는 여섯 자리의 핀(PIN)번호 인증 중 한 가지를 골라 간편하게 로그인 할 수 있도록 한 ‘패스 간편 로그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DID’기술로 시장 공략
중소기업들도 나름의 기술력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블록체인 메인넷 플랫폼 업체인 S사와 Y사도 최근 DID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이는 분산원장을 이용한 디지털 신분증의 발급, 관리 및 활용하는 시스템 및 그 방법에 관한 것으로 기존 ID 관리 시스템 대비 빠른 속도, 적은 저장공간, 높은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일 지점 장애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신원확인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개인 키를 분실한 분산 ID의 소유권과 해당 분산 ID로 기록된 거래 내역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한 분산원장을 이용한 디지털 신분증의 발급, 관리 및 활용하는 시스템 및 그 방법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들 업체는 개발에 즈음해 “블록체인의 최대 장점인 신뢰는 분산 아이디(DID)를 통해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DID는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 식물 물류 등 세상 모든 가치에 대한 인증의 도구로 쓰이게 될 것이며 세계가 이러한 디지털 신원 인증을 향해 가는 추세”라며 “그동안 난제였던 개인 키 분실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되며, 공인인증이 사라진 빈자리를 DID가 더 쉽고 충실하게 메워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도 이미 지난 해부터 온라인으로 지방세를 확인하고, 납부까지 할 수 있는 위택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디지털원패스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디지털원패스는 하나의 아이디로 다양한 정부의 온라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증방식이다. 회원가입만 하면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패턴, 문자, 비밀번호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로그인 방식 개선과 함께 지방세 납부현황, 환금금 조회, 연간 지방세 납부내역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 더욱 편리한 서비스 이용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디지털원패스 적용으로 공인인증서 없이 위택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인인증서를 저장매체에 저장하여 가지고 다니거나, 사용하는 PC마다 저장해야 하는 불편함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위택스를 사용할 수 있다. ‘고지납부 현황’, ‘체납내역’, ‘환급금액’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나의 지방세 캘린더’를 통해 연간 세금 납부현황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