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2일, 반감기 돌입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4시 23분 비트코인이 4년에 한 번꼴로 돌아오는 반감기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블록당 채굴 보상은 기존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들었다. 반감기를 거치면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은 통상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
비트코인(BTC)이 12일 오전 4시 23분을 즈음해 63만번째 블록에 도달했다. 3번째 반감기다. 이로써 채굴 보상은 12.5BTC에서 6.25BTC로 줄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소폭 하락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보다 1.41% 떨어진 8617달러(약 1054만원)다. 1만달러를 돌파했던 나흘 전 가격과는 대조된다. 국내 거래소 역시 다르지 않다. 전일대비 1% 이상 하락한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반감기는 가상자산 투자 관점에서 보통 호재로 인식된다. 채굴 보상이 줄면, 당연히 채굴량도 줄어든다. 공급이 줄면 거래가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2년과 2016년 있었던 반감기 당시에도 큰 폭의 거래가 상승이 있었다.
반감기와 비트코인
반감기는 신규 암호화폐 생성 비율이 줄어드는 시점이다. 채굴자에 제공되는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블록체인 양을 조절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 블록 하나당 주어지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은 약 4년 마다 채굴 보상을 위해 신규 발행하는 비트코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천100만개로 정해져 있고, 반감기를 거치면서 결국에는 채굴에 대한 보상이 ‘0’으로 줄어든다. 시간이 지날 수록 비트코인 희소성이 높아지도록 설계한 것이다. 반감기를 지날 때 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번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탄생 후 세 번째 반감기다. 이번 반감기로 채굴자에게 블록 한개 당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이 12.5개에서 6.25개로 줄었다.
반감기와 가격흐름
기대와 달리 가격에 큰 변동이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흐름이 예상에서 벗어났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이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7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한 달만에 40% 가까이 오르며 1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 19발 금융시장 위기로 비트코인도 한때 4천 달러까지 무너졌지만, 이후 지금의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한 것도 반감기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앞서 두 번의 반감기에도 의미있는 가격 변동이 즉시 나타났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 경기 침체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엔 비트코인 계열 암호화폐 반감기 이슈도 몰렸다. 비트코인보다 한 달 앞서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에스브이가 반감기에 돌입했다. 두 암호화폐 반감기 이후 추이를 살펴보면 반감기 효과는 지난 3월 하락장을 만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현재 비트코인에스브이와 비트코인캐시는 모두 시세가 반감기 직전 수준이다. 가격 추이를 좀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긴 흐름으로 봐야
장기적으로 보면 반감기는 의미 있는 이슈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관건은 반감기 후 상승폭이다. 이전 반감기처럼 극적인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2년 첫 번째 반감기 후 한 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7%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16년 두 번째 반감기 때는 한 달 사이 10%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두 번의 반감기 모두 6개월 내 가격 추이를 보면 크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2012년 첫 반감기에는 최저 2달러였던 비트코인이 시세가 폭등해 결국 2년이 되지 않아 100배 넘게 뛰었다.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 7월엔 600달러대를 머물던 비트코인이 1년 만에 2500달러까지 올라갔다. 1년 사이 네 배가 뛴 것이다.
비트코인의 다음 반감기는 2024년이다. 비트코인은 오는 2140년 채굴이 종료될 때까지 30번의 반감기를 남겨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