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太平洋快訊




중국산 저가공세 이어진다

8K電視
중국 가전업체인 창홍이 100만 원대 8K TV 신제품을 내놨다. 세계 최초로 5G 통신 모듈을 내장한 5G 8K TV도 출시했다. 삼성과 LG TV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공세적 가격 정책이다. 다양한 산업에서 중국산 저가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8K TV, 70만원대로 낮춰

지금까지 8K TV는 비싸다는 인식이 많아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K TV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 시장 확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8K TV 판매 비중은 2018년 1.2%에서 작년 8%로 증가했다. IHS마킷은 향후 8K TV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어 TV 시장에서 올해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하고 내후년에는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가전업체인 창홍은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LCD TV 등 8K TV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창홍이 출시한 8K 액정표시장치(LCD) TV 중 8KD 시리즈는 55인치~75인치 가격대가 한화로 70만~150만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8K LCD TV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대다. 공세적 8K TV 가격 정책으로, 앞으로 글로벌 8K TV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주요 TV 제조사들도 창홍에 이어 8K TV 가격대를 크게 낮춰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업체는 주로 중국 내수 시장을 위주로 사업을 펼치치만 최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추세다. 낮은 가격대로 8K 시장에 가세하는 업체가 늘어나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8K 대중화에 본격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8K TV는 최상위 초고화질 TV

8K TV는 최상위 초고화질(UHD) TV다. 8K(7680×4320)는 풀HD(1920×1080)보다 16배, UHD(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초고가로 아직 대중화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8K TV 출하량이 100만대를 넘는 시점은 2023년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22년에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수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1년 뒤로 밀렸다.2022년 예상 출하량은 97만4000만대다. 올해는 25만대의 8K TV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4K와 비교해도 8K 성장은 상당히 더디다. 지난 2011년 첫 등장한 4K TV는 2년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1억대가 넘게 팔렸다. 8년 만에 판매량 1억대라는 기록을 깬 것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2억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TV 시장의 돌파구로 8K TV를 키웠다. 첫 시작은 2017년 말 일본의 샤프였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8K TV 시장 점유율 85% 이상을 차지, 주도권을 쥐었다. 중국 가전업체의 공세적 가격정책으로 8K TV 대중화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0만원대, 5G 스마트폰도

5G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중국의 공세가 거세다. 샤오미뿐만 아니라 화웨이, 오포, 비보, ZTE 등 중국 제조사가 5G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출시된 5G 스마트폰은 76종에 이른다. 카메라 스펙은 대부분 플래그십 모델에 버금간다. 중국 5G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은 40만원 안팎으로 삼성전자 보급형 5G 스마트폰 절반 수준이다. 샤오미는 플래그십 미10 시리즈를 글로벌 출시하며 출고가 350유로(약 46만원) ‘미10 라이트 5G’도 공개했다. 앞서 ZTE는 지난달 ‘액손11 5G’를 2698위안(약 46만원)에 출시했다. 화웨이도 지난달 ‘아너 30s 5G’를 내놓았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로 20배 줌을 지원하는 쿼드 카메라 등을 갖추고도 출고가는 2399위안(약 41만원)이다. 중국 중저가 5G 스마트폰은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저가 모델을 위한 스냅드래곤 6 시리즈와 미디어텍 5G칩이 공급되면 보다 저렴한 5G 스마트폰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

다양한 중국산 저가공세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공세는 이미 세계 시장에 충격을 줬다. 2017년 222달러였던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121달러로 떨어졌다. 이같은 가격하라긍로 국내 업체들은 LCD 비중을 줄였고, 급기야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생산중단을 선언해야 했다.

중국산 저가공세로 인한 철강업계의 위기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 최대 철강 공급지인 중국이 코로나19로 급증한 철강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한국을 상대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내 1, 2위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대폭 악화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4% 급감한 7,0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현대제철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나 쪼그라들었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어려운 것은 태양광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 태양광 부문의 대표주자인 OCI는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으로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역시 중국산 저가공세에 따른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의 가격 하락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