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太平洋快訊




구글, 삼성전자와 손잡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8년 만에 상호협력해 차세대 픽셀 폰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구글이 독자적인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구글, 독자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

 

구글이 독자적인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을 진행,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는 소식이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제품인 크롬북에 사용될 모바일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먼저 픽셀 스마트폰에 자체 제작한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이후 크롬북으로도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21년부터 신제품에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모바일 프로세서는 5나노 공정에 8코어 ARM 기반 프로세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계는 삼성과 공동으로 진행했고, 제조는 삼성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개발은 극비리에 진행되다 최근 개발 시제품이 나와 테스트를 거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구글이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을 완료하면 기존 퀄컴 칩을 대신해서 구글이 만드는 모바일 기기에 채택될 예정이다. 자체 프로세서 확보로 구글은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차별성은 물론 성능, 배터리 수명, 최적화 등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구글은 픽셀폰에 탑재되는 보안 칩, 카메라용 신경망 칩을 직접 설계해 탑재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모바일 프로세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이미 2010년부터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 A 시리즈를 개발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구글의 픽셀폰

구글은 픽셀폰 등을 앞세워 하드웨어 쪽에서도 진출을 확대해왔다. 구글의 픽셀폰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구글이 자사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한 제품 개발의 방향성을 정해주는 표준 제품을 말한다. 현재 구글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 11’을 준비 중이다.구글 픽셀 스마트폰은 카메라 소프트웨어 및 사진 처리 역량 등에선 좋은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퀄컴 표준 칩을 쓰다보니 차별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체 제작한 칩을 사용하는 것은 제품에 최적화된 칩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자체 제작한 칩을 아이폰에 투입했고 이것은 iOS 운영체제와 애플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경쟁 우위로 작용했다고 평가된다. 애플은 아이폰에 이어 맥 컴퓨터에도 인텔 칩 대신 자체 제작한 ARM 프로세서를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구글은 중급 스마트폰 ‘픽셀4a’를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5.81인치 단일 모델로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64GB 모델이 399달러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 ‘픽셀3′(Pixel3) 시리즈 제품 2종(픽셀3, 픽셀3 XL)을 단종했다고 3월31일(현지시간) <폰아레나>와 <매셔블> 등이 보도했다. 구글은 자체 온라인 스토어에서 두 제품을 ‘재고 없음’이라고 표기하고, 향후 더 이상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픽셀3 시리즈는 구글이 2018년 10월 미국에서 처음 공개한 제품으로, 한국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구글은 픽셀3의 보급형 제품인 픽셀3a를 제외하고 모두 단종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계산

시스템 반도체 1위 도약을 꿈꾸는 삼성전자로서는 비전 달성을 위한 파트너로 구글과 다시 손을 잡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2011년과 2012년에 상호협력해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2016년 이후 출시된 ‘픽셀 시리즈’에는 구글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적용하며 상호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이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양사의 상호협력이 고성능 프로세서 개발과 첨단 미세공정 생산능력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안정적 시스템반도체 고객사를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엑시노스를 공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14.1%의 점유율로 시장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구글 맞춤형’ 반도체 사용처가 더 넓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새 반도체에는 구글 기술이 대거 도입되는 데 특히 구글의 자체 이미지신호처리장치가 탑재된다. 이미지신호처리장치는 빛을 디지털신호로 바꾸는 이미지센서로부터 신호를 받아 실제 영상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고성능 이미지센서와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