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太平洋快訊




격돌 예상,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韓國

삼성, LG에 애플까지 참전, 경쟁 치열해질듯

LG전자가 지난달 보급형 스마트폰 ‘LG Q51’를 내놓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시장은 성숙해졌고, 스마트폰은 공급 과잉이다.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는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의 영향도 크다. 업계는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삼성전자의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A와 M 시리즈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으며, 애플 역시 빠르면 이달 말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2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도 2분기께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애플까지 시장에 가세했다.

 

4년만에 나오는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애플도 고가 스마트폰 출시 전략에서 벗어나 중저가 라인의 스마트폰을 출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애플은 조만간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2′(아이폰9)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중국 정저우에 있는 조립 공장이 아이폰SE2 생산 검증을 위한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현재 위탁생산 맡은 애플 협력사 폭스콘과 페가트론, 위스트론 등이 시제품 생산에 성공한 상태로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이폰SE2의 공개 시일은 3월을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여파로 애초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생산 일정이 다소 밀렸다. 지난 2016년 공개된 ‘아이폰SE’의 후속작인 아이폰SE2는 4.7인치 디스플레이에 아이폰8과 같은 디자인과 터치 아이디가 적용될 전망이다. 아이폰11 시리즈와 같은 A13칩이 탑재되며 아이폰8보다 1GB 늘어난 3GB 램이 들어간다. 무엇보다 64GB 모델 기준 399달러(약 47만5000원)에 불과해 기존 아이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해오던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내놓는 것은 인도와 동남아 시장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내는 것은 지난 2015년 5월 이후 4년만이다.

 

삼성전자의 라인업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은 A시리즈와 M시리즈로 나뉘는데, 이중 M시리즈는 최소 10만 원대에서 최대 30만 원대에 형성된 저가형 스마트폰을 말한다. A시리즈는 그보다 조금 더 가격이 비싼 30만 원 선에서 80만 원 선까지 형성된 제품군이다.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51’과 ‘갤럭시A71’를 베트남에서 처음 출시하면서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지난달 삼성은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인도를 정조준하기 위해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31’까지 공개했다. ‘갤럭시A51’의 가격은 799만동(약 41만원)으로, 6.5인치 디스플레이에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의 ‘갤럭시 A71’은 가격이 609만9000루피아(약 52만원)로 보급형이지만 다소 비싼 편이다. 대신, 6.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최고 6400만 화소 메인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 등의 프리미엄 사양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갤럭시A51과 갤럭시A71를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로 국내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 세 개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은 그만큼 중저가폰 스마트폰 라인업 구축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2%로 1위를 유지한 것도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의 성공적인 재편 덕분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저가 제품군인 ‘갤럭시M’도 인도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갤럭시A51은 풀HD 플러스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6.5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후면에는 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가, 전면에는 3800만화소 카메라가 들어갔다. 갤럭시A71은 6.7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730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갤럭시M31은 6.4인치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 등이 들어갔다. 베트남에서 갤럭시51은 799만동(약 41만원)에 판매됐다. 갤럭시M 시리즈군은 향후 일부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전력이 있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몇몇 유럽국가에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LG전자의 투트랙 전략

LG전자도 지난달 보급형 스마트폰 ‘LG Q51’를 내놓았다. LG전자는 유튜브 채널과 함께 올해 새로 내놓은 ‘Q51’ 온라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Q51은 6.5인치 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 앞뒤로 카메라 4개,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가격은 31만9000원이다. Q51은 전면 카메라 영역을 물방울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만 적용되던 최대 7.1채널 ‘DTS:X’ 입체음향 기능을 탑재했다.

국내에서 LG전자는 올해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해외에선 V 시리즈로,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보급형 라인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첫 플래그십인 ‘LG V60 씽큐’ 출시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품 재활용이 되는 보급형 라인업 확대는 손익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2분기부터는 실속형 스마트폰 3종(‘LG K61’·’LG K51S’·’LG K41S’)을 중남미 및 유럽 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실속형 스마트폰 3종은 후면에 표준, 초광각, 심도, 접사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급 렌즈 4개를 탑재했다. 6.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전면 베젤을 최소화했다. 출고가격은 모두 200달러대로 책정됐다. 6.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후면 쿼드 카메라, 강화된 접사 기능 등으로 중국 브랜드 제품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해질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이 이뤄질 무대는 중저가 제품시장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신흥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중저가폰은 가격은 낮추되 성능은 프리미엄급에 준하는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당연히 중저가폰을 찾는 고객들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참전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제조사들은 중저가 제품 사양을 높이면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휴대폰 보급률이 낮은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고 수요도 높아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하다. 인도는 작년 1억519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샤오미가 2년째 1위를 하고 있고, 비보가 2위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중국 업체들이다. 화웨이는 올해 안에 1000위안(약 17만원)짜리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샤오미는 역시 인도에서 ‘레드미노트9’를 출시한다. 출고가격은 1만1190루피(약 18만원)로, 6.4인치 디스플레이에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중저가 스마트폰 ‘홍미노트9’도 출시할 방침이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가격이 23만9000원인 ‘홍미노트8T’를 내놓은 바 있다. ‘레드미노트9’는 화면을 꽉 채우는 6.4형 화면에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