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太平洋快訊




투자감소에도 빛을 보는 벤처기업들

벤처기업협회, 코로나대응 벤처모집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스타트업·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고있다. 각종 투자설명회, 1:1 투자미팅 등이 잇따라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투자자금 공급이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이에 벤처기업협회는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기술력을 갖춘 국내 벤처기업 모집에 나섰다.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빛을 발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기술도 많다.

벤처투자 급격히 감소

11일 민간 벤처투자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벤처투자금액은 330억원, 투자건수는 10건을 기록했다. 투자금액은 올해 주당 평균 투자금액인 749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투자건수도 13.3건보다 20% 이상 급감했다. 벤처투자감소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2월 둘째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주당 평균 벤처투자금액은 293억원, 투자건수는 11.7건을 기록했다. 1월 주당 평균 벤처투자금액 750억원, 투자건수 16건보다 감소했다. 월별로 벤처투자 현황을 보면 올해 1월 벤처투자금액은 3059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600억원보다 많았지만 2월은 34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00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투자설명회는 모두 취소되고 있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등 300~4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고벤처포럼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도 모임을 취소했다. 그밖에 디캠프, 프라이머 등 액셀러레이터들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정도다. 상황이 장기화되면 지난해 4조원을 돌파한 벤처투자 열기가 코로나19로 꺼질수 있다.

벤처기업협회, 코로나 대응 벤처기업모집

투자 열기가 식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협회는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기술력을 갖춘 국내 벤처기업 모집에 나섰다. 벤처협회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를 가진 기업들을 추천받아 검증한 뒤 소개할 예정이다. 협회가 주관해 마련하는 투자셜명회인 셈이다.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을 독려하는 한편 잘 알려지지 않은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협회가 우선 소개한 회사들은 스테라피, 글로텍, 볼트크리에이션 등 3개사다.

스테라피는 ‘바이러스 파이터’라는 브랜드로 코로나바이러스 전용 방역서비스를 내놓은 업체다. 다중이용시설, 사무실 등에 공간소독 및 항균소독을 제공한다.소프트웨어 벤처기업 글로텍은 화상회의 솔루션 ‘아이씨유씨(iseeUsee·사진)’를 회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화상 공유와 PC 바탕화면 공유, 스마트폰을 통한 현장 영상 공유(드론 포함), 원격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볼트크리에이션은 앏은 폴리에스테르(pet) 소재에 미세가공기술을 적용해 가볍고 숨쉬기 편한 폴리머 필터를 개발했다.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병원균의 비말감염 차단 기능까지 갖춘 마스크를 제작해 시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코로나로 오히려 빛을 보는 벤처기업들

사실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들이 가진 기술들 가운데 빛을 발하고 있는 기술도 많다.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는 모바일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와 코로나19 사전 문진 기능 및 실시간 마스크 지도 지원을 돕고 있다. 직접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어플을 통해 미리 진료를 접수한 뒤, 본인의 진료 순서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 기반 웨이팅 서비스 ‘나우웨이팅’을 운영하는 나우버스킹은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마스크 대란 문제와 장시간 줄을 서서 대기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 웨이팅 서비스’를 지원한다. 약국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출생연도와 핸드폰번호를 입력하면 순서에 맞춰 대기번호를 배정받는다. 약국에 마스크가 입고되면 대기자에게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상황을 전달한다.

간접감염 우려가 없는 비대면·비접촉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출입통제 및 영상감시장치 제조기업 에버정보기술은 안면의 혈류를 분석해 체온측정은 물론 0.1초안에 사용자를 식별해 출입을 제어할 수 있는 안면인식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올해 상반기 중 상용화 예정이다.  이밖에 통신 플랫폼 전문 벤처기업 보다컴은 실시간 영상 상담 소프트웨어 ‘비디오헬프미(Videohelp.me)’를 오는 5월까지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고, 클라우드 전문기업 틸론도 원격근무나 사내 자율좌석제 등 스마트워크 시행에 필요한 솔루션을 이번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